사진/사소한 이야기

가을 편지 . . . 이성선

따끈따끈72 2015. 10. 26. 23:36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
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논산 명재고택 . . 에서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가을 편지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이 성 선

 

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
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
비어가고 있습니다
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
편지를 써서
당신에게 보냅니다
사랑하므로 오히려
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
다시 이르려 해도
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
가슴에 고인 말을
이 깊은 시간
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
당신에게 전해달라
나무에게 줍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