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무는 하늘가도 가을 늪으로 빠져 드는지
다소 말 수가 줄어들고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다
바라보는 모든 것이 내 얘기라 더는 말 할 필요가 없다는 거겠지
"왜 이렇게 빨리 어둠이 내리냐!"고 요란을 떨 일도 아니고
피부에 닿는 새침해진 바람에 놀랄 일도 아닌
그냥 그렇게 무심히 머릿속이 새하얗게 채워지며 내 안으로 자꾸만 파고 드는 계절이 되었다는 거다
가만히 스며드는 것을 받아들이고 밀어내는 건
내 청춘이 아직 못다한 일이 많아 미련이 남나 보다
어둠이 내린 강가에 코스모스는
내일도 오늘처럼 여전히 나부낄테고 , , , , , , ,
, , , , , 그럼 , , , , , , , , , , , , 그걸로 충분하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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