갈대와 가마우지섬의 조우 _ 2 정작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창백한 목소리에, 오늘도 난 바보짓을 한다 "나 . . 힘들어 . . ." 지치고 조금은 기대어 위로받고 싶은 당신이었을텐데 . . 무심한 해결책만 무선을 타고 있다 '따뜻한 말 한마디~' 그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는 왜 잊고 사는 걸까! 당신에게 . . 끊어진 수화기의 무.. 사진/우리 이야기 2015.10.29
배가 있는 풍경 _ 2 두물머리 . . 에서 새벽 조업을 마친 고깃 배가 당당하다 어부가 찾지 않아도 강가의 넉살 좋은 아이들로 인해 주름질 걱정도 없이 제 시간을 즐긴다 그리고 얼마간은 어획의 부담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겠다 햇살과 구름의 숨바꼭질에 온 몸을 비틀어가며 배꼽을 잡는 운해, 안개가 그.. 사진/우리 이야기 2015.10.10
픽션(fiction)이다 . . . 바다의 노래 오늘은 바다의 밀당이 그리워 . . 하늘빛이 되어버린 물빛의 기억이 무지개로 내려 앉아선 "너와 나의 기억은 다시 바다가 되는거야~" . . . 그러네 . . 태양이 머금은 비릿한 바다향이 부서지며 하늘 가득 하얀 포말이 사르륵~ 밀려들어 . . 이젠 . . 외롭지 않겠다 . . 처음부터 바다였고 앞으.. 사진/우리 이야기 2015.09.03
픽션(fiction)이다 . . . 물빛의 기억 물빛의 기억 초록별 물이 자꾸만 사라진다 했지 . . 시간을 따라 . . .사라진 틈새로 굳은 살이 허연 소금을 토해내며 물빛의 기억을 잃어 가고 있어 . . 인간의 발밑으로 기어들어간 물빛의 기억은 말랑말랑한 감촉으로 인간의 마음마저 갈라놓았지 . . 갈라진 물빛을 향한 연민은 결국 갈.. 사진/우리 이야기 2015.09.03
당신의 자리 당신에게로의 여행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그 여정의 한 길목에서 당신의 자리는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직 당신만을 위한 . . 쉼 . . . 부끄럽지 않은 그 자리를 위해 // 사진/우리 이야기 2015.08.16
. . . 더불어 함께 멈춤의 구분을 지으며 서있는 철조망에 새 집을 꾸렸다 365일 멀뚱히 서서 이쪽저쪽 둘러보는 소일에 이력이 났는지 멍때리는 일이 잦아 보인다 여러날 어슬렁대다 은근슬쩍 다리 하나를 걸치곤 순식간에 새끼들을 내질러 버렸다 ㅋㅋ워낙 타고난 재주가 그거라. . . 외따로다 보니 치대.. 사진/우리 이야기 2015.07.22
끝의 시작 생명의 시간이 간다 구불거리는 뱀같다 땅을 기어 지친 인간의 피조물을 날름거린다 . . 꾸웩 . . . . .버려진 인간의 양심이 쏟아진다 쏟아진 틈새로 침을 발라 오늘부터 내가 주인이다 . . 다시 생명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사진/우리 이야기 2015.07.13
. . 괜찮아요 애기똥풀이 한창이던 어느 오후의 한 시점 " 나 괜찮아요 아무 걱정 말아요 " 그가 웃는다 . . . 지금의 푸석한 목마름을 이미 알고 있었을까! 호시절好時節 그의 웃음은 갈라진 대지를 빼곡히 채워 줄 건강한 위안이었을거다 그 리 고 대지의 모진 투정을 받아 줄 만큼 단단해진 용기를 키.. 사진/우리 이야기 2015.06.25
그냥 무심한 내 등이 따사로울 수 있는 건 내게로 쏟아지는 그대의 염려 나약한 내 심장이 고동칠 수 있는 건 내게로 미소짓는 그대의 마음 무거워진 내 삶을 버틸 수 있는 건 내게로 메아리치는 그대의 음성 놓치고 싶은 내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건 내게로 전해지는 그대의 기도 . . . 때문입.. 사진/우리 이야기 2015.06.19